주식이야기

심심해서 써보는 주식 책 추천

다이센 2021. 2. 2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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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건 2018년부터.

사서도 많이 읽고, 빌려서도 많이 읽었으니 실질적으로 읽은 건 한 1년 평균 10~15권 정도 해서, 40권 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책을 읽게된 동기는 모든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제가 주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게 2017년(소액 굴린지는 몇 년 됐는데 이 때는 아빠가 사래서 뭣도 모르고 넣은거라 의미 없는 듯)입니다. 2017년은 반도체 오버사이클과 대통령 교체 수혜로 지금 시장처럼 사면 다 오르던 시대였죠. 시작한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당연히 타이밍빨로 얻은 돈은 쉽게 사라지더라고요. 반도체 오버사이클이 끝나고 박스장에 돌입하니까 수익률이 쭉쭉 깎이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말그대로 천장에서 사서 바닥에서 파는 개호구짓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벌어놓은 수익이 점점 다 날아가더니, 어느새 원금의 목전까지 왔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리딩방도 들어가보고, 인터넷에서 글도 찾아보고 하다가 결국 독서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우선 가장 원론적인 질문, "그래서 책 읽는게 도움이 되냐?" 라고 한다면 저는 무조건 "YES" 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다가 포기하는 이유는 같은 얘기, 뻔한 얘기의 무한 연장선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근본적인 의문인 '그래서 이거 하면 돈을 벌 수 있냐?' 와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수학의 정석 한 권만 파서 수리영역 100점 받을 수 있냐, 페이커 롤 강의 들으면 페이커처럼 롤할 수 있냐는 바보같은 질문과 같습니다. 실전과 책에서 얻은 정보가 조금씩 쌓이면서 수완이 좋아지는 겁니다. 본문의 내용 수 천 줄을 읽더라도, 단 한 줄만 얻어가면 그 독서는 굉장히 성공한 겁니다.

 

참고로 독서는 단기적인 승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도움이 안됩니다. 그런 분들은 책 볼 시간에 찌라시나 수급 동향 하나 더 찾아보는게 더 도움 될겁니다. 단타 저서도 정말 많이 읽어봤지만 특별하게 도움되는 것들은 없었습니다. 냉정하게 단타는 심리전 싸움에 능한 상위 10% 들이나 하는게 좋습니다.

 

 

※ 레이 달리오 책을 제외하고 위기 관리 저서는 다 제외했습니다. 이건 알아서 찾아 읽으세요.

그 책 읽은 사람들은 십중팔구 빅숏에 미쳐서, 대공황만 부르짖는 양산형 닥터둠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닥터둠은 입만 터는데 양산형 닥터둠들은 자기 돈을 갈아 넣습니다.

 

추천 저서는 별표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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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 기초 내용

 

 입문 저서로 나쁘지 않은 책입니다. 주식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실어놓은 책입니다. 다만, 일봉, 주봉 흐름과 같은 차트 분석이나 실질적인 투자 내용은 특별히 도움이 되는 편은 아닙니다. 딱 기초적인 정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2.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 (사경인) ★ - 기초 내용

 

 사실 많은 분들이 재무 분석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사실 기초적인 내용만 알고 있지, 심화적인 내용을 토론하기에는 모자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정말 좋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라면 심화적인 재무 분석이 동반되면 좋습니다만, 공매도 리포트 쓰는 지경이나 증권사에서 일하는게 아닌 이상 그렇게까지 필요한가 싶기는 합니다.

 

#3.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 시장 분석

 

 투자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저서라기 보다는, 시장이 이렇게 흘러가고 영향을 받는구나 정도 바이블 삼기 좋은 책입니다. 꼭 읽어야할만한 저서는 아니지만 기회가 되실 때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4.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윌리엄 오닐) ★ - 모멘텀 투자 / 가치 투자

 

 제가 주식투자에 입문한다는 사람에게 반드시 추천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제가 유일하게 추천할 차트 분석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주장하는 차트 모멘텀은 그냥 시장 사이클에 맞는 전형적 상승 패턴이라 논란의 여지조차 없어요.) 외에도 가치 투자 방식에 대해서도 상당히 깔끔하게 작성된 책입니다.

 

#5.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 회고록

 

 저는 솔직히 이 책이 왜 자꾸 판매량 상위권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좋은 투자 저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하나의 교훈을 받기 위해, 소설 읽듯이 넘기는 장문의 회고록입니다. 피터 린치란 대단한 사람이 이렇게 투자했구나, 이렇게 하면 돈 꼴아박는구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6.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필립 피셔) - 가치 투자

 

 개인적으로 제가 존경하는 투자자의 저서입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도 많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나쁘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7.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 (하워드 막스) - 시장 분석

 

 개인적으로 Market Cycle 분석에서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발번역이라는 어마어마한 난관이 존재합니다. 영어 능력치가 되시는 분들은 원본으로 사셔서 읽는게 나을 겁니다.

 

#8.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모니시 파브라이) - 가치 투자/종목 선정

 

 재무 분석이 들어간 저서라기보다는, 저자의 생각에 이런 기업이 좋다고 추천하는 책입니다.

 

#9. 차트 투자의 기술 (임상현) - 차트 분석

 

 차트 분석 책입니다. 저는 솔직히 보고 딱히 도움되는건 없었습니다.

 

#10.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 가치 투자

 

 벤자민 그레이엄 저서의 가장 기초 저서 중 하나인 현명한 투자자입니다. 이 책도 회고에 가깝긴한데, 그래도 분석적인 내용이 잘 들어가 있는 편입니다. 다만 난이도는 어렵습니다. 후술할 증권 분석은 더 어렵고 두꺼워서 그냥 요약본 읽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11. 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 (유목민) - 단타 / 스윙

 

 단타 책 중에 그나마 도움이 됐던 책입니다. 다만, 이 책에서 나오는 기술적 흐름은 이미 분석/파훼가 다 끝난 뒤라... 안먹힐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12. 급등주의 8할은 작전주 패턴으로 움직인다 (알렉스 강) - 단타 / 스윙

 

 알렉스 강의 책들은 상당히 괜찮은 편인데, 첫 책에서 워낙 제목을 뽕빨나게 뽑아놔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책입니다. 단타나 스윙에 무게를 두시는 분이라면 번 쯤 읽어보는게 좋습니다.

 

#13. 주식의 바다에서 서핑하듯 투자하라 (알렉스 강) ★ - 정보 분석

 

 국내 주식을 하다보면은 정보 수집이 필요한 구간이 발생합니다. 이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수집하느냐에 대해 적어놓은 책입니다. 국내주식 성장주 투자를 하고 계시다면 상당히 괜찮습니다.

 

#14. 심리 투자의 법칙 (알렉산더 엘더) - 시장 분석

 

 개인적으로 내용 도움을 떠나서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 전문이 문제를 풀고, 해설을 해주는 듯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긴 합니다.

 

#15. 하루만에 수익내는 실전 주식투자 (강창권) - 단타 / 스윙

 

 음... 그냥 그랬습니다. 하루만에 수익 내기 힘듭니다.

 

#16. 증권 분석 (벤저민 그레이엄) ★ - 가치 투자

 

 채권과 주식의 분산 투자를 권하는 정말 좋은 책입니다. 문제는 내용이 엄청 많고 정말 어렵습니다. 정신적 여유가 넘치지 않는다면, 요약본 사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약본도 충분히 어렵습니다.

 

#17. 듀얼 모멘텀 투자 전략 (게리 안토나치) - 모멘텀 투자

 

 몇 없는 모멘텀 투자 저서 중 하나인데, 모멘텀의 흐름을 읽는 법보다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다소 아쉬운 책입니다. 다만 내용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18. 퀀트 모멘텀 투자 기법 (웨슬리 그레이) ★ - 퀀트 투자 / 모멘텀 투자

 

 개인적으로 퀀트 투자 저서들은 전부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본 책은 모멘텀과 퀀트 분석이 동시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실전 투자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19. 퀀트로 가치투자 하라 (웨슬리 그레이) ★ - 퀀트 투자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 그래서 이걸로 투자해서 얼마 벌었는데? 를 상세하게 적어놓은 책입니다. 이 책도 주식 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추천하는 책입니다. 웨슬리 그레이의 저서들은 대체로 다 알찬 편입니다.

 

#20. 레이 달리오의 금융 위기 템플릿 (레이 달리오) - 위기 대응

 

 금융 위기 대응법에 대한 책인데... 개인적으로 가성비는 그닥이라고 느꼈습니다. 읽어보기는 좋은데 위에 얘기했듯이 빅 숏에 중독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위기 대응 저서들은 주식 투자에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인 뒤 읽으셔도 늦지 않습니다. 참고로 본문에서 주장하는 사이클들은 몇 년 전부터 상당수 무너졌고 코로나 이후로는 그냥 다 틀리는 수준입니다.

 

#21. 부자 아빠, 가나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 기초 저서

 

 이것도 투자를 위한 저서라기 보다는, 사실 자기 계발 서적에 가까운데... 워낙 인기가 많아서 넣어 봤습니다. 내용은 투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인생 플랜을 짜는 가이드라인의 역할로는 적절합니다.

 

#22. 차트의 기술 (김정환) - 차트 기술

 

 그닥이었습니다.

 

#23. 워렌 버핏 바이블 (워렌 버핏) - 회고록

 

 워렌 버핏이 대단한 사람이구나 구경하고 싶으시면 읽으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투자에는 별 도움 안됩니다.

 

#24. 네이버 증권으로 배우는 주식투자 실전 가이드북 (알렉스 강) ★ - 정보 분석

 

 국내주식을 하시고, 네이버 증권에 나오느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알고 싶으시면 추천드립니다. 국내 주식에서 네이버 증권의 검색은 거의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인데 한 번 쯤 읽어두시면 좋긴 합니다.

 

#25. 실전 투자강의 (앙드레 코스톨라니) - 시장 분석

 

 이건 진짜 내용이 가물가물한데... 목차만 보고 떠오르는 기억은, 얘도 투자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저서라기 보다는 피터 린치나 워렌 버핏의 저서처럼 행동 강령에 가까운 책이란 점입니다. 한 번 쯤 마음 다잡을 때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26. 주식 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켄 피셔) - ★ 마켓 사이클

 

 제가 좋아하는 헤지펀드 매니저 켄 피셔의 책입니다. 마찬가지로 마켓 사이클 분석에 대해 상당히 통찰력있는 분석이 되어있는 저서입니다. 하워드 막스의 책이 번역퀄만 좋으면 추천드리고 싶은데 진짜 상상 이상으로 구더기 수준이라... 이 책을 조금 더 추천드립니다.

 

#27. 엘리어트 파동이론 (R.N. 엘리어트) - 차트 기술 / 마켓 사이클

 

 이걸 어디로 뺴야하나 난감했는데... 마켓 사이클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상당한 백데이터로 만들어진 자료이며, 꽤나 검증력이 있는 편입니다. 다만 문제는 그 파동의 바닥과 끝이 어디인지 개인은 전혀 알 수 없다는게 문제이지만요. 재미삼아 한 번 쯤 읽어보시기 좋습니다.

 

#28.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강환국) - 퀀트 투자

 

 퀀트 투자 책입니다.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 상술한 웨슬리 그레이 책이 워낙 좋아서 패스합니다.

 

#29.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필립 피셔) - 가치 투자

 

 필립 피셔의 책입니다. 안정적인 주식 투자에 대한 저서인데, 개인적으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의 퀄리티가 워낙 좋은 편이라 그 책을 더 추천드립니다.

 

#30. 터틀 트레이딩 (마이클 코벨) - 회고록

 

 얘도 회고록에 가까운 책으로, 시간나실 때 한 번 읽어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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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술한 책들은 투자 저서라기보다는 시장 흐름을 분석하는 책입니다. 제가 종목 선정을 고민할 때마다 천천히 읽어보는 책들입니다. #31~#33은 매년마다 사서 읽어봅니다.

 

#31.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김난도) ★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흑역사를 남기셔서 그렇지, 트렌드 코리아의 분석력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시대 흐름을 트렌디하게 잘 읽어낸 책입니다. 다만, 점점 책의 발행연수가 지날수록 내용이 점점 비슷비슷해지는 문제점이 있는 듯 합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전년 권은 빌려서 읽어보시고 금년 저서를 구매하시는 것 추천합니다.

 

#32. 세계 미래보고서 (제롬 글렌) ★

 

 후술한 세계경제대전망과 세계 미래보고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제롬 글렌의 책이 좀 더 좋다고 봅니다. 세계 경제가 지금 이런 상황에 놓여져 있고, 이렇게 흘러가고 있구나를 한 권에 잘 요약해놓은 책입니다. 추천드립니다.

 

#33. 세계경제대전망 (이코노미스트)

 

 위에서 세계 미래보고서를 추천했지만, 세계경제대전망도 상당히 좋은 책입니다. 실제로 판매량은 세계경제대전망이 압도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여유가 있다면 둘 다 읽어보면서 크로스 체크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34. 코로나 이후의 세계 (제이스 셍커)

 

 앞으로 코로나 이후를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읽었던 책인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5. 제로 투 원 (피터 틸)

 

 제가 피터 틸의 신도가 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책입니다. 덕분에 팰런티어를 아주 싼 가격이 주웠었죠. 꼭 읽을만한 책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아하는 책입니다.

 

 

 

생각나는건 최대한 적었습니다. 아마 저 정도쯤 읽으시면 필요한 책은 이제 알아서 찾아 구하는 경지에 이르실 수 있을 겁니다.

 

다들 성투하시길~